본문으로 건너뛰기
궁금할 때 찾아보는 공부 노트.
STUDY

과학

상대성 이론 쉽게 이해하기: 움직이는 시계와 GPS로 배우는 시간의 차이

상대성 이론에서 시간의 차이는 비교하는 두 시계의 운동과 중력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차 속 빛 시계로 시간 지연을 이해하고, GPS 위성 시계에서 두 효과가 어떻게 합쳐지는지 살펴봅니다.

· · 4분 · 과학

핵심 요약

  •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설명을 이해하려면 먼저 어느 시계와 비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승강장 기준에서는 움직이는 기차의 빛 시계가 한 번 똑딱이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립니다.
  • GPS 위성 시계는 운동과 중력의 효과를 합하면 지상 시계보다 하루 약 +38마이크로초 빨라지므로 보정이 필요합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모든 시계에서 똑같이 흐르지 않습니다. 두 시계가 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중력 조건에 놓였는지에 따라 시간을 비교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설명을 만나면 어느 시계와 비교한 이야기인지부터 확인하길 권합니다.

상대성 이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특수 상대성 이론은 상대적인 운동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측정값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루고,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을 시공간의 휘어짐과 연결해 중력 조건에 따른 시간 차이까지 설명해요. 처음 공부할 때는 움직이는 시계부터 이해하고, 그다음에 중력의 효과를 얹는 순서가 덜 헷갈립니다. 운동 하나를 먼저 잡아 두면 중력이 더해졌을 때 어떤 차이가 새로 생겼는지 구분하기 쉽기 때문이에요. GPS 위성의 시계는 이 두 효과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빛의 속도가 모두에게 같다면, 움직이는 시계는 어떻게 될까요?

출발점은 광속입니다. 서로 등속 직선 운동을 하는 관찰자들은 진공에서 빛의 속도를 똑같이 측정하고, 그 값은 초속 약 30만km예요. 자동차를 뒤쫓을 때는 상대 속도가 줄어들지만, 빛은 따라 움직여도 그렇게 단순히 느려지지 않습니다. 이 원리를 받아들이면 시간과 거리 역시 누구에게나 똑같이 측정된다고 생각할 수 없게 돼요.

일정한 속도로 곧게 달리는 기차와 승강장을 떠올려 볼게요. 기차 안에는 빛이 위아래 거울 사이를 왕복할 때마다 한 번씩 시간을 세는 시계가 있습니다. 기차 안의 관찰자에게 빛은 그냥 수직으로 오가요. 승강장의 관찰자에게는 사정이 다릅니다. 빛이 왕복하는 사이 기차도 앞으로 이동하니, 빛의 경로가 비스듬하게 이어지거든요.

승강장 기준으로는 빛이 이동한 거리가 더 긴데 광속은 같으므로, 한 번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더 길게 측정됩니다.

그러니까 승강장에서 보면 움직이는 기차 시계는 한 번 똑딱이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이것을 시간 지연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흔히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계가 고장 나서 생기는 현상이 아닙니다. 그 시계와 함께 움직이는 다른 물리 과정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차이예요. 정작 기차 안의 관찰자는 자기 시계가 평소처럼 작동한다고 측정합니다.

두 칸에 나란히 그린 기차 속 빛시계. 왼쪽에서는 빛이 위아래 거울 사이를 수직으로 왕복하고, 오른쪽에서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거울의 세 위치를 따라 비스듬한 왕복 경로가 이어진다.
같은 빛의 왕복도 기차 안과 승강장에서는 서로 다른 경로로 보입니다.

GPS 위성 시계에는 운동과 중력이 함께 작용합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을 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묶은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설명합니다. 중력은 물체의 운동뿐 아니라 시계의 진행에도 영향을 줘요. 지표의 시계와 높은 궤도의 시계를 비교할 때 운동 효과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GPS 위성 시계는 지상 시계와 비교해 두 가지 효과를 함께 받습니다. 먼저 위성의 운동에 따른 시간 지연은 하루 약 −7마이크로초예요. 운동 효과만 따지면 지상 시계보다 하루에 약 7마이크로초 늦어지는 방향이라는 뜻이죠. 반대로 높은 궤도의 중력 조건은 위성 시계를 하루 약 +45마이크로초 빠르게 가게 합니다. 중력 효과가 운동 효과보다 크기 때문에, 둘을 합하면 하루 약 +38마이크로초가 돼요.

결국 보정하지 않은 GPS 위성 시계는 두 효과를 합산했을 때 지상 시계보다 빨라지는 셈입니다.

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입니다. 일상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신호의 전달 시간으로 위치를 구하는 GPS에서는 이렇게 누적되는 시간 차이를 반영해야 해요. 그래서 시스템은 상대성 이론에 따른 시계 차이를 보정합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설명에 나온 수치도 운동 효과와 중력 효과로 나눠 읽으면 훨씬 이해하기 쉬워요. 마이너스는 운동, 플러스는 중력이라는 부호부터 짚고 읽어 보세요.

'빠르면 시간이 느리다'는 말, 누구와 비교한 걸까요?

"빠르면 시간이 느리다"는 말을 만나면 누구를 기준으로 빠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성 이론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걸려 넘어지는 대목이 바로 여기예요. 앞선 기차 예시도 승강장을 기준으로 기차 시계를 비교한 설명이었습니다. 서로 등속 직선 운동을 하는 두 관성 관찰자, 즉 가속하지 않는 관찰자들은 각자의 기준에서 상대방의 시계가 더 느리다고 측정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기준에서 잰 결과이니, 한쪽 시계만 절대적으로 느리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청록색과 주황색 우주선을 두 관찰 기준으로 비교한 그림. 왼쪽은 청록색 우주선 옆 관찰자를 기준으로 주황색 우주선에 오른쪽 화살표가, 오른쪽은 주황색 우주선 옆 관찰자를 기준으로 청록색 우주선에 왼쪽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다.
기준을 상대편으로 바꾸면, 움직이는 것으로 묘사되는 우주선도 바뀝니다.

'상대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결과가 사람의 생각에 따라 마음대로 달라진다고 여기기 쉬운데, 그런 뜻도 아니에요. 측정 결과를 바꾸는 것은 운동과 중력이라는 물리적 조건이고, 진공에서의 광속처럼 공통으로 유지되는 값도 있습니다. GPS에서 보았듯 "우주에서는 무조건 시간이 느리다"는 일반화도 맞지 않아요. 시간의 차이를 따질 때는 장소의 이름보다 비교하는 두 시계의 운동과 중력 조건을 함께 살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움직이는 시계와 함께 있는 사람도 자기 시계가 느려졌다고 측정하나요?
기차 안의 관찰자는 자기 시계가 평소처럼 작동한다고 측정합니다. 기차 시계의 한 번 똑딱임에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은 승강장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입니다.
서로 상대방의 시간이 느리다고 측정할 수 있나요?
서로 등속 직선 운동을 하는 두 관성 관찰자는 각자의 기준에서 상대방의 시계가 더 느리다고 측정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이므로 한쪽 시계만 절대적으로 느리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주에 있는 시계는 지상의 시계보다 항상 느리게 가나요?
두 시계의 운동과 중력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GPS 위성 시계는 중력에 의해 빨라지는 효과가 운동에 의해 늦어지는 효과보다 커서, 보정하지 않으면 지상 시계보다 빨라집니다.

출처

  1. The 1905 Papers — Library of Congress
  2. Gravity Probe B — Project Timeline
  3. The speed of light — Einstein Online
  4. time dilation — Einstein Online
  5. Putting Einstein to the Test — NIST
  6. 10 Things Einstein Got Right — NASA
  1.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이유: 1mm 동물에서 나온 네 차례 노벨상 성과
  2. 롤러코스터 하강 원리: 77도 경사에서 빨라지고 몸이 뜨는 이유
  3.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은 같은 것일까? 차이점 쉽게 이해하기

댓글

Giscus를 연결하면 댓글이 열립니다.